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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축구

‘SON 따라간다’ 조규성, 손흥민 이후 최초 韓 ‘유럽파 득점왕’ 도전

드디어 필드골 가뭄을 깬 축구대표팀 공격수 조규성(미트윌란)이 득점왕 도전에 나선다. 조규성은 2일(한국시간) 덴마크 미트윌란의 MCH 아레나에서 열린 노르셀란과의 덴마크 수페르리가 23라운드 홈 경기에서 풀타임을 소화하며 1골을 기록, 팀은 2-3으로 졌다.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격한 조규성은 팀이 1-3으로 뒤진 후반 36분, 상대 진영에서 볼을 뺏은 뒤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그가 아크 부근에서 때린 슈팅은 골문 오른쪽 구석 하단으로 절묘하게 향했다. 상대 골키퍼가 그 자리에서 얼어버린 완벽한 슈팅이었다. 리그 11호 골.무려 4개월 만에 터진 필드골이다.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경기를 제외하고 소속팀에서 6경기 만에 인플레이 상황에서 골 맛을 본 것이다. 조규성은 지난해 12월 비보르를 상대로 멀티 골을 기록한 뒤 필드골 가뭄에 시달렸다. 그 사이 대표팀에서도 빅 찬스를 거듭 놓치는 등 부진, 비판의 중심에 섰다. 그는 아시안컵을 마친 후 소속팀에 복귀해 지난 2월과 3월 각각 1골씩 기록했지만, 모두 페널티킥 득점이었다. 이번 왼발 골이 넉 달 만에 펼친 부활의 날갯짓이었다. 조규성은 이번 골로 덴마크 수페르리가 득점 단독 선두로 뛰어올랐다. 10골을 기록 중인 알렉산데르 린드(실케보르)와 니콜라이 발리스(브뢴비) 정도가 조규성을 추격 중이다. 조규성이 올 시즌 잔여 9경기에서 득점 페이스를 끌어올린다면, 현재로서는 경쟁자들을 뿌리치고 왕좌에 오를 가능성이 상당하다.만약 조규성이 득점 랭킹을 마지막까지 유지하면, 2021~22시즌 손흥민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골든 부트를 차지한 이래 한국 선수 최초의 ‘유럽파 득점왕’이 탄생하게 된다. 세간의 우려를 안고 유럽에 입성한 첫 시즌에 최다 득점상을 따낸다면, 그에게는 더욱 의미가 클 전망이다. 남은 시즌 부상 등 출전을 가로막을 변수만 없다면, 잃어버린 골 감각을 되찾은 터라 충분히 득점왕 등극을 기대해 볼 만하다. ‘주포’ 조규성의 득점 추이에 따라 미트윌란의 우승 경쟁 판도도 뒤바뀔 전망이다. 미트윌란(승점 48)은 현재 1위 브뢴비(승점 50)에 2점 뒤진 2위. 두 팀의 맞대결이 아직 두 차례 남은 만큼, 순위표는 어느 때고 뒤바뀔 수 있다. 김희웅 기자 2024.04.02 13:36
국가대표

조현우 '반전 드라마'는 계속된다…승부차기 선방쇼에 16강 베스트11 선정까지 [아시안컵]

‘빛현우’ 조현우(33·울산 HD)의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반전 드라마는 계속된다. 김승규(알샤밥)의 부상으로 갑작스럽게 주전 자리를 꿰차더니 지난 사우디아라비아와 16강전에선 승부차기 선방쇼를 펼치며 한국의 8강 진출 일등공신이 됐다. 나아가 아시안컵 16강전을 빛낸 최고의 골키퍼로도 선정됐다.조현우는 1일(한국시간) AFC가 소셜 미디어를 통해 발표한 2023 AFC 아시안컵 16강 베스트11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한국 선수 중에는 유일하다. 조현우가 이번 대회 베스트11에 이름을 올린 건 처음이다. 앞서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 두 차례, 황인범(츠르베나 즈베즈다)이 한 번 각각 선정된 바 있다.조현우는 지난달 31일 카타르 도하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사우디아라비아와의 16강전에서 ‘영웅’이 됐다. 경기 중 두 차례 세이브를 기록한 건 물론 특히 승부차기에서 두 차례 연속 상대 킥을 저지하며 8강 진출의 일등공신이 됐다. 양 팀 두 명의 키커가 잇따라 성공시키며 2-2로 팽팽히 맞선 상황. 사우디아라비아의 세 번째, 네 번째 킥을 몸을 날려 선방해낸 뒤 포효했다. 조현우의 선방쇼 덕분에 한국은 승부차기에서 4-2로 승리, 8회 연속 8강 진출에 성공했다. 마지막 다섯 번째 키커까지 차지 않고도 조기에 승부차기를 끝낼 수 있었던 것도 조현우의 덕이 컸다.그야말로 ‘반전 드라마’다. 사실 조현우는 클린스만호 출범 이후 김승규의 백업 골키퍼였다.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은 A매치 평가전 2연전조차 조현우에게 기회를 거의 주지 않을 정도였다. A매치 2연전에선 보통 주전 골키퍼와 세컨드 골키퍼에게 번갈아 기회를 주는 게 일반적이지만, 조현우는 대표팀 소집 때마다 두 경기 연속 벤치만 지키는 경우가 많았다. 아시안컵 전 A매치 11경기 가운데 출전 기회를 받은 건 단 두 경기, 나머지는 모두 김승규가 골문을 지켰을 정도였다. 사실상 대표팀 내부 경쟁조차 사라진 상황이라 이번 대회 주전 골키퍼 자리 역시 김승규가 꿰찼다. 지난 바레인과 조별리그 1차전에서도 김승규가 골문을 지켰다. 그런데 바레인전 이후 조별리그 2차전을 준비하는 훈련 과정에서 김승규가 십자인대 파열 부상을 당했다. 결국 김승규는 그대로 전열에서 이탈했다. 요르단과의 2차전은 관중석에서 지켜본 뒤 귀국길에 올랐다. 조현우에게 갑작스럽게 주전 골키퍼 역할이 주어졌다.갑작스러운 선발 기회 탓인지 초반엔 적잖은 비판도 받았다. 요르단전에서는 2실점, 말레이시아전 3실점 등 조별리그 두 경기에서 5실점을 허용했다. 수비진이 무너진 탓도 컸으나 결국 골키퍼인 조현우도 책임에서 자유롭진 못했다. 결정적인 위기 상황 팀을 구해낼 만한 선방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비판도 잇따랐다.그러나 조현우는 토너먼트 첫 경기였던 사우디아라비아전에서 그야말로 ‘빛현우’다운 존재감을 보였다. 후반 시작과 함께 최종 수비라인이 무너지는 바람에 불가피한 실점을 허용했지만, 연장 포함 120분 혈투 동안 1실점으로 상대 공격을 틀어막았다. 역습 위기 상황에서 상대 슈팅을 쳐내거나, 골문을 비우는 과감한 선택으로 상대 공격을 사전에 차단하는 등 단단한 수비력을 보여줬다.나아가 운명의 승부차기에선 ‘영웅’이 됐다. 첫 두 명의 키커의 슈팅은 막아내지 못했지만, 팽팽한 균형이 이어지던 상황에서 두 차례 연속 선방을 선보였다. 조현우가 먼저 균형을 깨트리면서 상대적으로 불리한 후축으로 나선 한국의 기세도 올랐다. 손흥민(토트넘)을 필두로 김영권(울산)과 조규성(미트윌란), 그리고 황희찬(울버햄프턴)까지 네 명의 키커가 잇따라 성공했다. 토너먼트 첫 고비였던 사우디아라비아전 승부차기 승리, 그 중심에 단연 조현우가 있었다. 외신도 돌아온 ‘빛현우’의 존재감을 조명했다.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은 “월드컵 영웅이 된 지 6년이 지나 조현우가 다시 한번 한국 축구대표팀의 구세주가 됐다”며 “조현우가 놀라운 역전극을 완성시켰다. 덕분에 한국은 1960년 이후 첫 아시안컵 우승에 대한 희망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그러면서 “지난 2018년 6월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에서 한국이 독일을 2-0으로 꺾었던 날, 조현우의 기념비적인 활약을 봤던 사람이라면 놀랄 일은 아니었을 것”이라며 “당시 조현우는 월드클래스 수준의 선방을 잇따라 선보이며 디펜딩 챔피언 독일을 당황하게 만들었다”고 소개했다. 당시 조현우는 6개의 선방을 선보이며 독일전 2-0 완승의 중심에 섰고 경기 최우수 선수로도 선정됐다.ESPN은 이어 “지난 월드컵 때도 조현우를 아는 사람은 많이 았았다. 당시에도 김승규나 김진현에게 밀려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신태용 감독의 천재적인 판단으로 주전으로 올라서 독일을 상대로 맹활약을 펼쳤다”며 “사실 이번 대회에서도 주전 골키퍼는 아니었지만, 김승규가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하자 주전 자리를 꿰찼다. 다시 돌아온 그는 한국의 놀라운 역전승을 이끌었다”고 덧붙였다.사우디아라비아전 승리 직후 조현우는 “승부차기에서 막을 거란 자신감이 있었다. 분석한 대로 판단해서 세이브가 나왔다. 앞으로의 경기에서도 서로 믿으면서 좋은 결과로 끝까지 함께 하겠다”며 “골키퍼는 경기에 나가면 골을 안 먹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오늘도 우리가 골을 안 먹히면 득점할 거란 믿음이 있었다. 먼저 실점했지만, 90분 동안 믿음이 있었기에 득점이 나왔다. 믿음이 승리로 돌아온 것 같아 기뻤다”고 했다.‘사랑꾼’으로도 유명한 조현우는 방송 인터뷰에서도 “경기 나오기 전에 와이프가 오른쪽으로 뛰라고 했다. 우연의 일치로 맞았다. 와이프한테 고맙다. 오른쪽으로 뛰라고 해서 고맙고, 끝까지 최선 다할 테니 응원 많이 해달라”고 말해 팬들 사이에서도 화제가 됐다. 실제 조현우는 두 차례 승부차기 선방 모두 오른쪽으로 몸을 날려 선방해 냈다. 조현우를 제외한 한국 선수는 아시안컵 16강 베스트11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공격진엔 아크람 아피프(카타르)와 우에다 아야세(일본) 야잔 알나이마트(요르단)가 선정됐고, 미드필더 자리엔 마틴 보일(호주)과 구보 다케후사(일본) 수파촉 사라차트(태국) 아지즈베크 투르군보예프(우즈베키스탄)가 이름을 올렸다. 수비수는 마이쿠마 세비야(일본) 해리 수타(호주) 에산 하지사피(이란), 골키퍼는 조현우였다.국가별로는 바레인을 3-1로 완파한 일본에서 3명으로 가장 많이 나왔다. 한국의 8강 상대이자 인도네시아를 4-0으로 대파했던 호주에서도 미드필더와 수비수 자리에 1명씩 배출했다. 8강에 오른 타지키스탄은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고, 반대로 태국의 사라차트는 팀의 16강 탈락에도 불구하고 베스트11에 선정됐다.한국 선수는 이번 대회에서 이강인이 두 차례 이름을 베스트11에 이름을 올렸다. 멀티골을 터뜨렸던 바레인전, 1골·1도움을 기록했던 말레이시아전 활약으로 각각 조별리그 1차전과 3차전 베스트11에 선정됐다. 바레인전에서 한국의 대회 첫 골을 터뜨리며 1골·1도움을 쌓았던 황인범도 조별리그 1차전 베스트11에 이름을 올린 바 있다. 한국은 오는 3일 오전 0시 30분 카타르 알와크라의 알자누브 스타디움에서 호주와 대회 8강전을 치른다. FIFA 랭킹은 한국이 23위, 호주는 25위다. 역대 전적은 한국이 8승 11무 9패로 근소하게 열세다.김명석 기자 2024.02.01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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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 평점도 1위, 기회창출도 1위…클린스만호 명실상부한 ‘에이스’ [아시안컵]

클린스만호의 아쉬운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여정 속 그나마 팬들이 위안을 삼는 건 이강인(22·파리 생제르맹)의 눈부신 활약상이다.바레인전 결승골, 말레이시아전 동점골 등 중요한 순간마다 ‘한 방’을 터뜨리는 등 팀 내 최다 공격 포인트(3골·1도움)를 쌓은 활약을 펼치고 있는 덕분이다.실제 이강인은 지난 바레인과의 2023 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1차전에서 1-1로 맞선 가운데 강력한 중거리 슈팅으로 상대 골망을 흔들었고, 최종전 말레이시아전에서도 팀이 1-2로 역전을 허용하자 날카로운 프리킥으로 균형을 맞췄다.바레인전 승리에 쐐기를 박은 추가골도, 정우영(슈투트가르트)의 말레이시아전 헤더 선제골을 도운 날카로운 코너킥 어시스트도 모두 이강인의 몫이었다.최전방 원톱 조규성(미트윌란)이 부진을 이어가고 있고, 손흥민(토트넘)도 페널티킥으로만 2골, 황희찬(울버햄프턴)은 부상 여파로 이제 막 팀에 합류하는 등 다른 공격 자원들의 존재감이 미미하다는 점을 돌아보면 이강인의 활약상은 더욱 인상적이다.비단 골과 어시스트뿐만 아니라 이강인의 경기 중 존재감은 각종 기록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난다.통계 사이트 소파스코어에 따르면 이강인은 아시안컵 전체 선수들 가운데 지난 조별리그 평점이 1위였고, 키패스와 빅찬스 창출 역시 1위였다.실제 이강인은 조별리그 2경기 이상 출전한 선수들 가운데 평점 8.4점을 기록 공동 1위에 올라 있다. 한국 선수단의 평균 평점이 6.96점, 전체 6위에 처져 있다는 점과 비교하면 더욱 눈에 띄는 기록이다.소파스코어 기준 이강인은 멀티골을 넣었던 바레인전에서 9.7점, 1골·1도움을 기록한 말레이시아전에선 8.7점의 평점을 각각 받았다. 유일하게 침묵을 지킨 요르단전 평점만 6.8점으로 다소 낮았다.이강인과 평점이 같은 선수는 카타르 대표팀 공격수인 아크람 아피프다. 그는 조별리그 3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를 쌓았고, 이강인과 똑같은 3골·1도움의 기록을 남겼다. 비단 평점뿐만 아니라 이강인은 득점 기회를 만드는 기록에서도 아시안컵 출전 선수들 가운데 최고 수준이었다.실제 이강인은 키패스 횟수는 9회로 대회 전체 1위, 빅찬스 창출도 4회로 공동 1위다. 키패스는 동료에게 확실한 득점 기회를 만들어준 패스, 빅찬스 창출은 골키퍼와 일대일 등 득점을 기대해 볼 만한 예상되는 상황을 만들었다는 뜻인데, 이같은 기록을 리그에서 가장 많이 기록한 선수라는 뜻이다.여기에 이강인은 드리블 성공 횟수에서도 12회로 대회에 참가한 전체 선수들 가운데 두 번째로 많고, 파이널 서드 지역에서 성공한 패스도 69회로 전체 5위에 이름을 올리는 등 공격 전반에 걸친 기록이 대회 최고 수준이다.덕분에 이강인은 AFC가 선정한 조별리그 1차전과 3차전에 이주의 팀으로 당당히 이름을 올렸고, AFP 통신이 선정한 조별리그를 빛낸 5명에도 선정되는 등 이번 대회에서 가장 빛난 선수로 인정받고 있다.자연스레 오는 31일 오전 1시(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사우디아라비아와의 16강전 등 앞으로 토너먼트 여정에서의 이강인의 활약에도 기대감이 커지게 됐다. 특히 다른 공격진들의 컨디션이 좀처럼 올라오지 않고 있는 상황인 만큼 앞선 조별리그처럼 이강인의 활약은 필수적이다.이강인이 앞선 조별리그에서 보여줬던 것처럼 이번 대회에서 가장 빛나는 활약을 계속 이어가고, 여기에 손흥민과 황희찬 등 다른 공격진들까지 컨디션을 끌어올리면 우승을 향한 클린스만호의 토너먼트 여정에도 탄력을 받을 수 있다.AFP 통신은 “이강인이 창의적인 플레이와 중거리 슈팅으로 상대를 위협한다면, 한국도 처음으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강인의 에이스 활약이 이어지면서 키패스 9개 등 창의적인 플레이에 대해 다른 공격진들이 ‘골’로 답한다면 우승 가능성도 커질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김명석 기자 2024.01.28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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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 빛난 이강인, 안타까운 고군분투…'한국 선수 유일' 아시안컵 3차전 베스트11

이강인(23·파리 생제르맹)이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3차전 베스트11에 선정됐다. 지난 1차전에 이어 이번 대회 두 번째 선정이자, 한국 선수로는 유일한 베스트11 선정이다. 3차전 상대인 말레이시아, 조 최약체를 상대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선수가 이강인 혼자였다는 뜻이다. 안타까운 현실이다.이강인은 지난 26일(한국시간) AFC가 소셜 미디어(SNS)를 통해 공개한 이번 대회 조별리그 3차전 베스트11에 3-4-3 포메이션의 오른쪽 미드필더로 이름을 올렸다. 이강인은 지난 1차전에도 베스트11에 황인범(츠르베나 즈베즈다)과 함께 선정된 바 있는데, 이번엔 홀로 선정됐다.3차전 활약이 그만큼 인상적이었다는 의미이자, 이강인 외에 빛난 한국 선수는 없었다는 뜻이기도 했다. 이강인은 지난 말레이시아와의 조별리그 E조 3차전에 오른쪽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 전반 21분 정우영(슈투트가르트)의 헤더 선제골을 어시스트한 데 이어 후반 38분엔 왼발 프리킥 득점까지 성공하며 1골·1도움을 기록했다. 지난 1차전 바레인전에서 멀티골을 터뜨린 데 이어 이번 대회 두 번째 멀티 공격 포인트다.그러나 이강인 외에 3차전 베스트11에 한국 선수 이름은 찾아볼 수 없었다. 최종전 상대가 최약체로 평가받았던 말레이시아였다는 점, 심지어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이 로테이션 없이 사실상 최정예를 가동한 경기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더욱 안타까운 상황이다. 만약 말레이시아를 상대로 기분 좋은 대승을 거뒀다면, 이강인뿐만 아니라 다른 선수들 역시 자연스레 베스트11에 오를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그만큼 좋은 활약을 펼친 선수가 없었다는 뜻이면서 동시에 클린스만 감독의 전술이 뒷받침되지 못했다는 의미다.실제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 25일 카타르 알와크라의 알자누브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조별리그 최종전 말레이시아전에 손흥민(토트넘)과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등 핵심 선수들을 대거 출전시켰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한국이 23위, 말레이시아는 130위로 격차가 컸다. 무엇보다 한국은 손흥민과 김민재, 황인범 등 7명의 선수가 ‘경고 트러블’에 걸린 상황이었다. 16강 한일전 가능성이 컸던 만큼 말레이시아전 휴식 가능성에 무게가 실렸는데, 클린스만 감독은 어김없이 플랜A를 가동했다.결과는 처참한 3-3 무승부였다. 객관적인 전력 차의 우위, 사실상 베스트 라인업의 가동에도 FIFA 랭킹 130위 말레이시아와 난타전을 벌였다. 이강인의 어시스트에 이은 정우영의 선제골로 전반 21분 이른 시간 선제골을 넣고도 후반 6분과 17분 연속골을 실점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그나마 이강인이 후반 38분 팀을 벼랑 끝에서 구해내는 프리킥골을 터뜨린 데 이어 추가시간 손흥민의 페널티킥 역전골까지 터졌지만, 추가시간 15분 상대 역습에 수비가 와르르 무너지며 통한의 동점골까지 실점했다. 선수들 개개인의 경기력도 아쉬웠지만 무엇보다 클린스만 감독의 전술에 물음표가 더욱 진하게 남는 경기이기도 했다. 텅 빈 중원에 크게 벌어진 공·수 간격은 경기 내내 아쉬운 경기력으로 이어졌고, 이렇다 할 공격 전술도 보이지 않아 애를 먹었다. 코너킥과 프리킥, 페널티킥 등 말레이시아를 상대로 필드골이 단 한 골도 없었다는 건 그만큼 공격적인 전술과 전략이 없었다는 뜻이기도 했다.그나마 이강인이 날카로운 왼발을 앞세워 한국의 3골 중 2골에 관여했지만, AFC는 이강인 외에 빛난 한국 선수들은 찾지 못했다. 3실점으로 무너진 수비는 물론 FIFA 랭킹 130위 말레이시아를 상대로 필드골조차 만들어내진 공격진 등 결과를 돌아보면 자연스러운 수순이었다. 더구나 이번 대회 조별리그 1~3차전을 걸쳐 베스트11에 이름을 올린 선수는 이강인과 황인범 단 2명뿐이고, 이 중에서도 이강인만 홀로 두 차례 선정되는 데 그쳤을 뿐 다른 선수들의 존재감은 미미한 상황. 그야말로 이강인의 안타까운 고군분투다.한편 AFC는 한국을 상대로 골을 넣은 말레이시아의 파이살 할림을 비롯해 대회 득점 선두 아이만 후세인(이라크·5골) 우에다 아야세(일본)를 3차전 베스트11 공격진으로 선정했다. 이강인과 함께 파르비존 우마르바예프(타지키스탄) 메흐디 타레미(이란) 알리 자심(이라크)이 미드필더로 이름을 올렸다. 팔레스타인 주장 무사브 알바타트를 비롯해 압둘라 알카이바리(사우디아라비아) 파루흐 사이피예프(우즈베키스탄)가 수비로, 사라논 아누인(태국)이 골키퍼로 각각 선정됐다.말레이시아전 3-3 무승부로 조별리그 E조 2위에 머무른 한국은 오는 31일 오전 1시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F조 1위 사우디아라비아와 16강에서 격돌한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조별리그 F조에서 오만과 키르기스스탄을 각각 2-1, 2-0으로 연파한 뒤 태국과 득점 없이 비겼다. FIFA 랭킹은 56위로 한국보다 낮고, 역대 전적은 5승 8무 5패로 팽팽하다. 지난해 9월 영국 뉴캐슬에서 열린 평가전에선 한국이 조규성의 결승골을 앞세워 1-0으로 승리했다.김명석 기자 2024.01.27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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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스만호, 그나마 순탄한 2위냐, 16강 한일전이냐…윤곽 나온 토너먼트 [아시안컵]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2차전이 끝난 현재, 한국의 16강 상대가 떠오르고 있다. 아직 변수가 존재하지만, 토너먼트 첫 상대 유력 후보는 일본 또는 사우디아라비아다. 대회 개막 전부터 한국과 일본이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다. 양국에서는 결승전이 한일전으로 열릴 거라고 기대했다. 그러나 일본이 지난 19일(한국시간) 이라크에 패하며 먼저 미끄러졌고, 한일전이 16강에서 성사될 가능성이 커졌다. 하지만 한국도 바로 다음 날 요르단과 비기며 조 2위를 유지했다. 이대로라면 한일전은 결승에서나 볼 수 있다.물론 여전히 녹아웃 스테이지 첫 관문에서 한국과 일본이 맞붙을 시나리오는 있다. 인도네시아와 최종전을 앞둔 일본이 D조 2위로 조별리그를 마치리란 전망이 우세한데, 한국이 1위로 16강에 진출하면 한일전이 성사된다. 한국의 1위 진출은 다소 복잡한 셈법을 따져야 한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오는 25일 김판곤 감독의 말레이시아와 조별리그 최종전을 앞두고 있다. 이 경기에서 무승부만 거둬도 클린스만호는 16강에 오른다. 클린스만호가 조 1위를 차지하려면 말레이시아를 꺾고, 같은 시간에 열리는 바레인과 요르단의 경기를 지켜봐야 한다. 바레인이 이기거나 두 팀이 비기면 한국이 E조 1위를 확정한다. 요르단이 승리하면 골 득실을 따져야 한다. 현재 한국은 요르단과 승점이 같지만, 골 득실에서 2점 뒤져있다. 요르단의 최종전 승리 스코어보다 3골을 더 넣고 이겨야 한국이 1위를 차지할 수 있다. 현재로서는 한국이 조 2위로 토너먼트에 진출할 가능성이 크다. 조별리그를 2위로 통과하면 F조 1위를 만나는데, 사우디가 확정적이다. 오만과 키르기스스탄을 연파한 사우디는 토너먼트 진출을 확정했다. 태국과 최종전에서 비기기만 해도 조 1위를 지킬 수 있다. 사우디의 전력이 더 높게 평가되는 터라 이변이 없다면, 현재 순위가 유지될 공산이 크다. 토너먼트 첫 상대로 가장 유력한 사우디는 세계적인 명장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이 이끈다. 사우디는 연봉 2200만 달러(293억원)를 보장하고 만치니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만치니 감독이 220만 달러(29억3000만원)를 받는다고 알려진 클린스만 감독의 10배가량의 연봉을 수령하는 셈이다. ‘오일 머니’를 앞세운 사우디는 지난해부터 세계적인 스타들을 데려와 자국 리그의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자연히 자국 리그에서 뛰는 대표팀 선수들의 기량도 진일보했다는 평가다. 다만 클린스만호는 만치니 감독의 사우디에 좋은 기억이 있다. 지난해 9월 영국에서 벌인 사우디와 평가전에서 조규성의 헤더 골에 힘입어 1-0으로 이겼다. 클린스만호 출범 후 6경기 만에 거둔 첫 승이었다. 사우디가 만만한 상대는 아니다. 두 팀은 지금껏 18차례 맞대결에서 5승 8무 5패로 호각을 다퉜다. 물론 한국이 2005년 사우디에 패배 후 다섯 차례 맞대결에서 무패(2승 3무)를 기록한 것은 호재다.‘우승’을 외친 클린스만호가 조 1위를 차지하지 못하면 체면을 구기게 된다. 그러나 2위로 녹아웃 스테이지에 오르는 게 더 수월하다는 평가가 숱하다. 객관적인 전력을 고려해 토너먼트 상대를 예상하면, 한국이 조 1위로 조별리그를 마쳤을 때 일본(16강)에 이어 이란(8강)을 차례로 만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2위를 유지하면 사우디(16강) 호주(8강) 만나는 대진을 마주할 것이 유력하다. 24개 팀이 참가한 이번 대회에는 6개 조 1, 2위와 성적이 좋은 3위 4개 팀이 토너먼트로 향한다. 6개 조가 조별리그 2차전까지 모두 마친 22일 기준, 2연승씩을 기록한 개최국 카타르, 호주, 이란, 이라크, 사우디만 등 5개 팀만이 녹아웃 스테이지 진출을 확정했다. 한국이 속한 E조만 아직 16강 티켓을 손에 넣은 팀이 없다.김희웅 기자 2024.01.22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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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같은 라인업, 똑같은 교체까지…클린스만 전술·전략은 어디에

자만일까, 한계일까.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축구 대표팀 감독이 바레인전에 이어 요르단전에서도 똑같은 선발 라인업을 꺼내 들었다가 '혼쭐'이 났다. 경기 흐름을 상대에 내준 상황에서도 이렇다 할 전술 변화는 없고, 교체 카드마저 바레인전과 크게 다르지 않은 형태로 꺼냈다. 선수들의 컨디션이 좋지 않은 가운데 벤치에서조차 묘책이 나오지 않으니, 결과는 ‘진땀’ 무승부였다.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지난 20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알투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 2차전에서 요르단과 2-2로 비겼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한국이 23위, 요르단은 87위로 격차가 컸고, 선수들 면면에서 나오는 전력 차 역시 마찬가지였으나 결과는 승점 1이었다.출발만 좋았다. 전반 9분 만에 손흥민(토트넘)의 페널티킥 선제골이 나왔다. 그러나 전반 중반 이후 흐름을 완전히 내주면서 급격하게 흔들렸다. 결국 연속 실점을 허용하며 역전을 허용했다. 후반 들어 뒤늦게 공세를 펼치며 반전을 노렸으나 추가시간에 나온 상대 자책골 덕분에 가까스로 패배를 면했다. 아시안컵 우승을 외치며 대회에 나서고도 조별리그 2경기 만에 승리를 놓쳤다.요르단에 대비한 맞춤 전략도, 지난 바레인전 경기력에 대한 반성도 없던 결과였다. 이날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 바레인전과 사실상 똑같은 라인업을 가동했다. 부상으로 빠진 김승규(알샤밥) 대신 조현우(울산 HD)가 골문을 지킨 게 유일한 변화였다. 최전방에선 손흥민과 조규성(미트윌란)이 호흡을 맞췄고 이재성(마인츠05)과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 양 측면에 섰다. 중원에선 박용우(알아인)와 황인범(츠르베나 즈베즈다)이 호흡을 맞췄다. 수비진은 이기제(수원 삼성)와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정승현, 설영우(이상 울산)가 섰다.화려한 공격진이야 변화를 줄 여지가 적었지만, 특히 수비라인을 그대로 유지한 건 다소 의외였다. 왼쪽 측면 수비를 맡은 이기제의 경우 지난 바레인전에서도 여러 차례 위기 상황을 맞이하며 최대 불안요소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당시에도 클린스만 감독은 후반 7분 만에 이기제를 뺄 만큼 스스로도 패착으로 인정했는데, 이날 다시 한번 이기제를 선발 라인업에 포함시켰다. 설영우의 왼쪽 배치 등 대안이 있었으나, 클린스만 감독은 앞서 소속팀에서 출전 기회를 얻지 못하던 그를 대표팀에 선발했던 것처럼 다시 한번 두터운 신임을 보냈다. 요르단은 양 측면 공격이 강하고, 그중에서도 ‘유일한 유럽파’ 무사 알타마리(몽펠리에)가 포진한 오른쪽 측면 공격, 상대 입장에선 왼쪽 측면 수비 지역이 핵심이라는 점에서 더욱 아쉬운 선택이었다. 마침 지난 바레인전에서 한국이 약점을 드러냈던 포지션이 왼쪽 측면이니, 요르단은 전반 내내 집요하게 알타마리를 앞세워 한국의 측면을 공략했다. 전반 요르단의 공격 비중이 오른쪽(한국 왼쪽 수비)이 무려 50%, 중앙은 25.9%, 왼쪽은 24.1%였을 정도로 한쪽으로 치우친 모습이었다. 결국 한국은 이른 선제골 이후에도 리드를 지키지 못한 채 연속 실점을 내주며 무너졌다. 역전골 실점 역시 공교롭게도 그 지역에서 나왔다. 클린스만 감독은 하프타임 이기제를 빼고 김태환(전북 현대)을 투입하는 대신 설영우를 왼쪽으로 이동시켰다. 지난 바레인전과 똑같은 대응, 똑같은 패착 인정이었다.비단 선발 라인업뿐만 아니었다. 이날 한국은 경기 중 전술적으로도 대응이 잘 이뤄지지 않았다. 황인범과 박용우가 포진한 중원이 상대에 크게 밀린 상황에서도 마찬가지였다. 황인범이 공격적으로 움직이면서 사실상 중원엔 박용우 홀로 남는 장면이 많았다. 자연스레 중원 싸움에서 완전히 밀리면서 경기 흐름을 내주는 장면이 반복됐다. 역전골 실점 역시도 텅 빈 중원에서 시작됐다. 이미 연속골을 실점하며 리드를 빼앗긴 뒤에야 후반 시작을 앞두고 중원 구성에 변화가 이뤄졌다. 바레인전에서 멀티골 맹활약을 펼쳤던 이강인이 상대에 꽁꽁 묶인 상황에서도 별다른 전술 변화 등 없이 이강인의 개인기량에만 의존하려던 모습도 마찬가지였다.경기 흐름을 바꿔야 하는 상황인데도 교체 카드마저 큰 틀에선 다르지 않았다. 이날 클린스만 감독은 김태환과 홍현석(KAA 헨트)을 하프타임에, 오현규(셀틱)와 정우영(프라이부르크)을 후반 중반에 각각 넣었다. 추가시간엔 박진섭(전북)을 투입했다. 지난 바레인전과 비교해 달라진 교체카드 활용은 김영권(울산) 대신 오현규가 기회를 받은 게 유일했다. 더구나 바레인전은 3-1로 앞선 상황, 요르단전은 1-2로 뒤진 상황에 대부분 교체가 이뤄졌는데도, 정작 꺼내든 카드는 크게 다르지 않았던 셈이다.선수들 개개인의 역량은 역대 최고라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정작 벤치의 전술·전략이 큰 변수를 만들기엔 부족한 모습을 보이니 답답한 흐름만 이어지는 모양새다. 약점에 대한 고민은 없고, 경기 중 대응마저 부족하니 상대팀 입장에서도 한국을 대비하기엔 비교적 수월할 수밖에 없다. 벤치 대응이라는 변수는 신경 쓸 필요 없이, 한국 선수 개개인의 능력만 봉쇄하는 데 초점을 맞춰도 되기 때문이다. 바레인전 이강인처럼 선수 개개인의 재능이 터지면 힘으로 상대를 누를 수 있겠으나, 요르단전처럼 핵심 선수들이 주춤하니 팀 전체가 흔들린 것도 같은 맥락이다.문제는 토너먼트를 오르면 오를수록 상대 선수들과의 기량 차는 줄어들 수밖에 없고, 이 과정에서 차이를 만들어 내는 건 결국 감독의 몫이라는 점이다. 지난 여정, 특히 실전 무대인 아시안컵 2경기를 돌아보면 64년 만의 우승 가능성 역시 고개를 갸웃할 수밖에 없다. FIFA 랭킹 87위 상대로 진땀 무승부에 그치고, 2경기를 치르고도 여전히 16강 진출을 확정하지 못한 결과도 뒷받침한다. 벤치의 적절한 대응 없이 그저 선수들의 기량에만 의존하면 우승을 향한 도전도 그만큼 힘에 부칠 수밖에 없다. 남은 기간 클린스만 감독이 상대 허를 찌를 만한 반전들을 만들어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김명석 기자 2024.01.21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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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규성, 빅찬스 실수가 전부가 아니다…더 아쉬운 공중볼 경합 승률 ‘0%’ [아시안컵]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공격수 조규성(미트윌란)이 또 고개를 숙였다. 최전방 원톱 역할을 맡아 여러 차례 상대 골문을 노렸지만, 결정적인 기회조차 살리지 못하는 등 침묵에 그쳤다. 뿐만아니라 공중볼 경합 상황에서조차 단 한 차례도 공을 따내지 못했다. 클린스만호 원톱으로서 주어진 역할을 아무 것도 해내지 못한 셈이다.조규성은 20일 오후 8시 30분(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알투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 2차전 요르단전에 선발 출전했지만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한 채 후반 24분 교체 아웃됐다. 지난 15일 바레인전에 이어 2경기 연속 침묵이다.조규성의 활약이 절실했던 경기였지만, 그 기대에 답하지 못했다. 이번 경기는 손흥민(토트넘)은 물론 지난 바레인전에서 멀티골을 터뜨린 이강인(파리 생제르맹)도 상대의 집중 견제가 예고된 경기였다. 그만큼 최전방 원톱 역할인 조규성의 활약이 절실했다. 만약 최전방에 선 조규성의 골이 터지면 상대 수비에 큰 부담을 안길 수 있기 때문이었다.실제 이강인의 존재감은 지난 바레인전과 비교해 확실히 줄었다. 측면에서 공을 잡으면 2~3명의 수비가 둘러싸 압박 수비를 당하는 모습이 자주 보였다. 손흥민은 페널티킥 득점과 상대 자책골 장면의 기점 역할을 하는 등 고군분투했지만 필드골과 인연이 닿진 않았다. 이 과정에서 오히려 득점 기회는 조규성에게 더 찾아왔다.그는 전반 추가시간 미드필드 지역에서 찬 과감한 중거리 슈팅으로 포문을 열었다. 팀이 1-2로 뒤지던 전반 추가시간 막판 결정적인 득점 기회도 찾아왔다. 이기제(수원 삼성)의 기습적인 중거리 슈팅을 골키퍼가 가까스로 쳐내 문전으로 흘렀다. 쇄도하던 조규성이 골 지역 왼족에서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했다. 정확한 슈팅이라면 충분히 득점도 기대할 수 있었던 만한 장면. 조규성의 슈팅은 그러나 바운드 이후 골대를 크게 벗어났다.후반 20분엔 더 결정적인 기회가 찾아왔다.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패스를 받은 조규성은 페널티킥 지점에서 패스를 받았다. 골키퍼가 제대로 자리를 잡지 못했던 상황, 조규성은 그러나 사실상 비어 있는 골문으로 찬 슈팅마저 허공으로 날렸다. 오프사이드 판정과 무관하게 최전방 공격수로서 안타까운 결정력이었다.이후에도 조규성은 결정적인 득점 기회에서 공을 제대로 컨트롤하지 못해 기회를 놓치는 등 아쉬운 장면들만 남기다 결국 팀이 1-2로 뒤지던 후반 중반 교체됐다. 대신 교체로 투입된 건 또 다른 원톱 자원인 오현규(셀틱)였다. 골이 절실한 상황인데도 최전방 원톱 공격수가 맞교체되는 건 그만큼 부진했다는 뜻이기도 했다. 문제는 비단 득점 기회들을 놓친 게 전부가 아니었다는 점이다. 이날 조규성은 네 차례의 공중볼 경합에서 모두 상대에게 공을 빼앗겼다. 공중볼 경합 승률 0%. 상대팀에 장신 센터백 등 공중볼 경합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점할 만한 상대가 있던 것도 아니었는데도 조규성은 공중볼 싸움에서 이겨내지 못한 것이다.최근 A매치 득점력이 떨어지는데도 조규성이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의 중용을 받았던 건, 득점이 아니라면 공중볼 등 경합 상황에서 확실한 우위를 통해 다른 2선 공격진들에게 기회를 열어줄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중에서도 1m89㎝의 장신을 활용한 공중볼 경합, 이를 통한 세컨드볼 기회는 중요한 공격 루트가 될 수 있지만 요르단전에선 이 기회 자체를 만들지 못한 셈이다.최근 A매치 15경기에서 단 2골에 그치고 있는 득점력에, 요르단전처럼 공중볼 경합 상황에서조차 이렇다 할 우위를 점하지 못하는 상황. 이대로라면 자연스레 클린스만호 최전방 공격수로서 활용 가치에도 의문부호가 남을 수밖에 없다. 손흥민 전방 배치 등 최전방 공격진에 변화를 줘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김명석 기자 2024.01.21 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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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이강인에게만 기댈 순 없다…결국 조규성도 터져야 한다 [아시안컵]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은 물이 올랐다. 최근 A매치 6경기에서 무려 6골·3도움.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 바레인과의 1차전에서도 멀티골을 터뜨리며 맹활약했다. 손흥민(토트넘)은 바레인전에선 침묵했지만, 언제든 골을 터뜨릴 수 있는 선수라는 데 이견이 있을 수 없다.앞으로 손흥민과 이강인을 향한 상대 팀의 견제는 그래서 더 심해질 수밖에 없다. 사실 손흥민이 바레인전에서 침묵을 지킨 것도 집중 견제 탓이 컸다. 손흥민이 시달렸던 강한 압박이나 협력 수비 등이 이제는 이강인에게도 이어질 전망이다. 황희찬(울버햄프턴)이 부상으로 제 컨디션이 아닌 만큼 손흥민과 이강인이 동시에 묶이면, 클린스만호 화력은 그만큼 줄어들 수밖에 없다.‘부동의 원톱’ 조규성(미트윌란)의 부활은 그래서 더 중요하다. 손흥민과 이강인 등도 골을 만들어 낼 수 있지만, 결국 가장 확률이 높은 위치에서 상대 골문을 조준하는 건 최전방에 포진하는 조규성이기 때문이다. 황의조(노팅엄 포레스트)가 대표팀에서 제외됐고, 오현규(셀틱)는 아직 주전과 거리가 멀다는 점을 감안하면 결국 그가 해내야 하는 역할이기도 하다.최근 A매치 14경기에서 단 2골에 그치고 있는 조규성의 페이스는 아쉽다. 그가 일약 스타덤에 올랐던 지난 2022년 11월 가나와의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 가나전 멀티골 이후 대표팀 득점력이 크게 줄어들었다. 물론 화려한 2선 공격진에게 기회를 만드는 것도 중요한 역할이지만, 직접 골을 터뜨리는 것이야말로 최전방 공격수로서 가장 큰 임무라는 점에서 분명 아쉬운 흐름이다. 조규성 대신 손흥민을 최전방 원톱에 배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지난 바레인전 역시 마찬가지였다. 당시 조규성은 72분 동안 2개의 슈팅을 시도했지만, 모두 골문을 외면했다. 축구 통계 사이트들은 조규성의 2개의 슈팅을 모두 결정적인 득점 기회 상황으로 봤다. 중요한 순간 해결하지 못했다는 뜻이다. 소파스코어 5.9점, 폿몹 6.4점으로 각각 대표팀 내 최저 평점에 그친 건 조규성의 활약이 부족했다는 의미였다. 오는 20일 오후 8시 30분(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알투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아시안컵 조별리그 2차전(요르단전)은 조규성에겐 특히 절박하다. 지난 1차전, 나아가 최근 A매치에서 이어지고 있는 부진을 털고 반등할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다.한국이 이 경기에서 이기면 16강 진출은 물론 조 1위까지도 조기에 확정할 수 있다. 중요한 무대에서 결정적인 골을 터뜨린다면 조규성의 분위기도 금세 바뀔 수 있다. 마침 요르단은 앞선 월드컵 예선 등에서 세트피스에 의한 헤더나 문전 침투에 이은 공격에 약했다. 문전에서 높이를 앞세운 헤더나 기회를 포착하는 조규성의 움직임에 기대를 걸어볼 만하다.최전방에 포진하는 만큼 손흥민과 이강인을 향한 견제를 분산시킬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포지션이라는 점에서도 조규성의 부활은 더욱 중요하다. 아시안컵 결승까지 남은 경기는 이제 6번. 손흥민·이강인의 존재감에 조규성까지 위협적인 모습을 되찾는다면 64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 가능성도 그만큼 더 커질 수 있다.김명석 기자 2024.01.19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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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너지느냐, 무너뜨리느냐…16강 걸린 요르단전, 핵심 키워드는 '수비' [아시안컵]

측면 수비에 대한 불안요소를 지우고, 상대 약점인 수비를 무너뜨려라. 클린스만호의 요르단전 필승 해법이다.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오는 20일 오후 8시 30분(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알투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 2차전에서 요르단과 격돌한다. 16강으로 향하는 여정에서 치르는 중요한 일전이다. 앞서 바레인을 꺾은 한국은 요르단을 꺾으면 16강 진출은 물론 조 1위 조기 확정까지 바라볼 수 있다.한국은 23위, 요르단은 87위인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의 격차가 말해주듯 전력 차는 뚜렷하다. 그러나 방심은 금물이다. 요르단은 앞서 열린 1차전에서 말레이시아를 4-0으로 대파, 한국을 제치고 조 선두로 올라섰다. 마흐무드 알마르디(알후세인)의 기습적인 중거리 선제골이나 골키퍼 키를 넘긴 무사 알타마리(몽펠리에)의 절묘한 슈팅 등 위협적인 공격 장면을 많이 만들어 냈다.공교롭게도 나란히 멀티골을 터뜨린 알타마리는 오른쪽 측면 공격수, 알마르디는 반대편 윙백 자원이다. 이번 한국전에서도 알타마리와 알마르디가 포진한 양 측면은 주 공격 루트가 될 가능성이 크다. 클린스만호 출범 이후 늘 측면 수비가 불안요소로 꼽혔다는 점을 돌아보면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특히 요르단 대표팀의 유일한 유럽파이자, 프랑스 몽펠리에(1부)의 주전으로 활약 중인 알타마리를 직접 상대하는 게 왼쪽 측면 수비라는 점이 최대 고민이다. 김진수(전북 현대)는 부상으로 출전할 수 없고, 이기제(수원 삼성)는 지난 바레인전에서 부진에 그친 탓이다. 이기제는 바레인전에서 거친 파울로 경고를 받고, 실점 빌미까지 제공한 뒤 후반 7분 만에 교체됐다. 클린스만 감독이 오른쪽 자원으로 활용했던 설영우(울산 HD)가 왼쪽 측면에 포진해야 했다. 부진했던 이기제에게 다시 한번 선발 기회를 주는 것도, A대표팀에서는 왼쪽 측면에서 호흡을 맞춰보지 않은 설영우를 선발로 기용하는 것도 각각 리스크가 있다. 요르단이 알타마리를 앞세워 집요하게 이 지역을 파고들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측면 수비에 대한 불안요소를 얼마나 최소화하느냐가 중요한 과제로 꼽힌다.반대로 한국이 공략해야 할 요르단 수비 역시 단단한 편이 아니다. 아시안컵 직전 일본과 비공개 평가전에서 무려 1-6 참패를 당했을 정도다. 당시 요르단은 지난 말레이시아전과 동일한 선발 라인업을 가동하고도 전반에만 4실점을 허용하며 무너졌다. 이 수비 라인은 한국전 역시 동일하게 구성될 가능성이 크다.비단 일본전뿐만 아니라 지난해 11월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월드컵 예선에선 세트피스 실점에 이어 드리블 돌파에 이은 공격에 수비진이 무너지는 모습이었다. 노르웨이전 6실점, 이란전 3실점에 FIFA 랭킹 114위 아제르바이잔에 2골이나 실점하는 등 수비가 탄탄한 팀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말레이시아전에서 무실점 경기를 치른 게 무려 12경기 만이었을 정도다.손흥민(토트넘)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등을 앞세운 클린스만호의 거센 화력을 기대해 볼 만한 이유이기도 하다. 이강인은 바레인전 멀티골로 이미 컨디션이 올라왔고, 손흥민 역시 바레인 골문을 여러 차례 두드렸다. 조규성(미트윌란) 이재성(마인츠05) 등 마무리를 지어줄 선수들도 많다.특히 요르단 수비는 이른 시간 선제 실점 비중이 높고, 선제 실점 이후 급격히 무너지는 경향이 컸다. 경기 초반부터 파상공세를 펼쳐 승기를 잡는 게 필요하다. 측면 수비에 대한 불안요소를 지우고 상대 수비를 완전히 무너뜨릴 수 있다면, 16강 조기 진출의 길을 열 수 있다.김명석 기자 2024.01.18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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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만 ‘대굴욕’…韓·日 삐끗했지만, 아시안컵 첫판 ‘이변’은 없었다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첫판이 막을 내렸다. ‘언더독의 반란’은 없었다.이길 팀들이 이겼다는 평가가 숱하다.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분류되는 한국과 일본은 조별리그 1차전에서 경기력이 무르익지 않은 모습이 보였지만, 기어이 승전고를 울렸다. ‘체급 차’를 이용해 승리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앞서 일본은 베트남에 1-2로 리드를 내주기도 했지만, 미나미노 다쿠미(AS모나코) 등 개인 능력을 앞세운 득점으로 역전승을 거뒀다. 한국도 바레인을 상대로 1-1로 팽팽히 맞서는 등 어려움이 있었지만,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의 멀티 골로 첫 승을 챙겼다.상대보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이 높은 팀들이 첫판에서 웃었다. 개최국인 카타르(58위)는 개막전에서 레바논(107위)을 3-0으로 대파했다. 아시아에서 강팀으로 분류되는 호주, 이라크, 이란, 아랍에미리트(UAE) 등도 첫판에서 승리, 산뜻한 출발을 알렸다. 1차전 마지막 일정이었던 F조의 경기에서는 이변이 나올 뻔했다. 오만(74위)이 ‘명장’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이 이끄는 사우디아라비아(56위)에 선제골을 넣고 승리 직전까지 갔다. 하지만 사우디는 후반 막판에 2골을 넣는 저력을 보이며 기어이 첫 승을 따냈다.대회에 참가한 24개국 중 중국만이 첫판에서 체면을 구긴 팀이라고 볼 수 있다. A조에 속한 중국(73위)은 조 최약체로 꼽히는 타지키스탄(106위)과 득점 없이 비겼다. 중국은 볼 점유율(49%)에서도 밀렸고, 슈팅 수에서도 6-17로 아주 크게 밀리는 굴욕을 맛봤다. 만약 레바논과의 2차전에서도 패한다면, 16강 진출이 더욱 어려워진다. 아시안컵 조별리그 2차전은 17일 오후 8시 30분 레바논과 중국의 경기로 막을 연다. 일본은 오는 19일 이라크, 한국은 20일 요르단과 격돌한다. 두 팀은 2차전에서 토너먼트 진출을 확정할 가능성이 크다.김희웅 기자 2024.01.17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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